분류없음소중한 생일선물을 주신 작은철학 17팀 분들에게. 망원점 작은철학 17팀 김정환

김정환
2019.05.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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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철학 17팀 분들에게 

 

어제도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일찍 일어나보자는 계획을 뒤로하고 알람을 꺼버렸어요.

내가 너무 피곤하니까, 긴 하루가 될 날이니까 제 몸이 원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저는 그렇게 가족과 같이 미역국을 먹을 기회를 놓쳤습니다.

제가 생일이었거든요.

헐레벌떡 학교갈 준비를 해야했던 저는 느긋하게 앉아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저의 하루는 왠지 모를 죄책감으로 가득 차있었어요.

하필 오늘 왜 유독 더 피곤해서, 하필, 왜, 나는.

이런 단어들이 온 세상에 가득했습니다.

 

사실 어제의 힘듦은, 그 전날의 연장이었어요.

그 전날은 일주일 전의 연장이었구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지 않고, 불행한 예전의 하루가 쭉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어버이날도 맞았고, 제 생일도 맞았어요.

그 특별한 날조차 행복하지 않은 날의 연속일 뿐이구나.

하필 이런날, 즐거운 마음으로만 가고싶었던 크클에 가게 되었네요.

 

망원동을 쭉 돌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어떻게든 마음을 비워서, 힘내서 온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바로 알아보시더라구요.

결국 숨겨내지 못했다는게 속상했습니다.

 

여전히, 모두들 제가 내는 작은 소리에 집중해주셨어요.

저의 생각을 칭찬해주셨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공감해주셨어요.

너무 내 위주로만 흘러가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할 정도였어요.

 

이곳에서는 언제나, 꼭 한 번은 너무나도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껴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뱉지 않으면 눈물이 되어 나올까봐 걱정이 되는 그런 감정이에요.

 

세 번의 모임동안, 저는 계속 위로를 받아가요.

그래도 내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맞나보다 힘을 얻어요.

그동안의 날들이 어떠했든, 이곳을 거치면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모임이 끝날 때쯤 저도 누군가에게 여러분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힘든 날들을 보냈던 한 사람이 새로운 오늘을 시작했다는걸 꼭 알려주고 싶어요.

운이 정말 좋게도 여러분들이 제 곁에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이어지는 힘든 시간을 끊어낼 수 있는 날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어요.

 

작은철학 17팀 화이팅!

신지수
2019-05-10 20:37:40
생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