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쓰다보면 5팀 / 쌀국수가 먹고 싶은 낮이네요

장원제
2019.05.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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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차츰 얼굴들이 눈에 익기 시작한 세번째 만남
우리는 서로의 입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태어날 귄리를 뺏어서 미안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반숙 후라이는 무정란이면 괜찮다고 위로했고


제주도에서 여유롭게 먹은 것 같던 통밀빵과 커피는 알고보니 태풍을 피하기 위해 먹은 생존음식이었으며


스페인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먹은 빠에야가 맛있던 이유는 웨이팅이 긴 맛집이기 때문이더랍니다.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입맛 다시게 만든 매콤한 닭우동은 토스 홍보로 마무리가 됐으며


곤지암에 친구가 하는 순대국밥집의 순대국 이야기에서는 다들 맑은 순대국을 떠올리며 주린 배를 부여잡았고


밤하늘에 놓인 별과 같은 탄산을 뿜어내는 콜라이야기로 입가심을 했었죠.


어린 시절 어머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던 팥 칼국수는 눈오는 날 내리는 눈처럼 설탕을 뿌려 먹어야 하고


힘줄이 소복소복 올라간 쌀국수는 많은 맛집 리스트와 입이 아닌 귀로 쌀국수를 한 그릇씩 비우는 기적을 남겼습니다.


느끼한 원조 나가사끼 짬뽕에서 느낀 아쉬운 감정은 규탄시오의 스킬에 화려하게 녹아버렸고


피곤에 잃어버린 입맛은 간이 안 된 음식으로도 살아나지만 기름 폭탄 삼겹살이 진리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0끼의 식사를 하고 10명의 인생을 여행했습니다.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며 경험을 공유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만 저는 쌀국수를 먹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