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봄이 지나 여름이 올 무렵 / 글이나 써볼까 8팀

원호연
2019.06.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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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아니라 사실 영감님은 다른분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선정해주시니
매-__-우 기쁘고 당황스럽습니다. 우선 영감님으로 뽑아주신 그리고 저를 2주 뒤에 루돌프로 만들어주실 아름다운 팀원님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도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어떤 곳일까 나 글쓰기 진짜 못하는데 망하면 베껴서라도 쓰자라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첫 만남은 누구나 그렇듯 어색함이 좌르르 윤기나게 흘렀었죠. 사실 글쓰기를 하면서 제일 쇼크를 먹었던건 이제 더 즐거운 팀이 되어버린 지금이 아니고 제일 처음에 제비뽑기로 첫인상을 서로 써주는 자리였습니다. 저 사실 아름다운 글 같은 것을 보면 조금 오글거리는 생각이 든다고 생각할 때 였습니다. 어색한 공기 위에 조용하게 서로서로 글을 써주기 시작했고 저는 제가 쓰려는 상대의 목소리, 표정, 이름 을 보며 마치 글을 쓰는게 아닌 사람 만나서 평가하는 면접관 마냥 추측으로 써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서로 서로 올리고 읽기 시작하면서 부풀리거나 과장이 없이 어색한 공기가 저에게만은 놀라움으로 바뀌었죠.


"아 글이라는 게 이렇게 예뻣네..."


그렇다고 갑자기 장님이 눈 뜬 것처럼 세상이 환하게 보인건 아니었지만 분명한건
직업상 이미지를 너무 많이 보는 탓에 어떤 이미지도 오~ 정도로 무심하게 지나갔던 제가
와 예쁘다라고 느낀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그 좋은 책들이 옆에 있어도 신경도 안썼는데

다른 사람의 글이 주는 놀라움이란..
이미지에 질려 상상하는 법을 잊고 살았던 저에게 약간의 불씨같은 것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느낄 수 있는 배경에는 물론 따듯하지만 은근이 사악하고 조심스럽지만 점점 솔직한 분들덕에
첫날에는 제일 말이 없었던 제가 요즘은 제일 말이 많아서 온갖 깐족거림을 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덕에 벌 받는 느낌이 요새 들기도 합니다...

 

자의로 잘 하지 않는 경험들을 크클에서 자의반 타의반이었지만
제가 바뀐 것 중 하나는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일 폰으로 뒤적거리는 퇴근길에 글을 써야하는 무언가를 찾고
집에와서 컴퓨터로 눈의 즐거움만을 쫒아다니는 대신 오늘을 무얼 올려야 하나 하면서 책을 뒤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친구 이외의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다른사람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한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더 못만나서 아쉬운 분들도
서로 이제야 더 조금 알게된 사람들도
사실 이 멤버면 일년을 같이하고 싶은데
아쉬움이 크네요

 

여기 있는 동안 따듯한 봄이 가고
이제 매미소리와 냉면의 계절인 후덥지근한 여름이 옵니다.
우리 멤버들의 다가올 여름은 더 재밌고 신나기를!
시작하는 여름에 생각나는 사진을 넣었는데 지금 올라갔는지 안올라갔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그래도 제가 제일 마지막 날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아직 한번은 보고 또 만날 수 있어서 신나네유

 

기하늘
2019-06-11 15:00:23
모임 때마다 호연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꼭 한번 영감님이 되실 줄 알았습니다ㅎㅎ 시즌 끝나도 우리 오래오래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