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널 바래다주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 글이나써볼까 1팀 이보람

이보람
2019.08.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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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바래다주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

"It's my favorite time of day, driving you"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중

 

 

 

지금은 그럴지도 몰라

 

 


 

 

1.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2.

죄송합니다 오타가 났습니다.

 

3.

평일이 되었습니다. 직장인은 출근을 해주세요

 

4.

역시 후기는 회사컴퓨터로 써야됩니다

어제 집에서 후기를 쓰려니 도저히 못쓰겠더라구요

놀아야죠 휴일에는.

그래서 클래식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5.

1부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2부는 시벨리우스의 곡과 베르디의 '나부코' 서곡으로 구성된

클래식 콘서트였습니다

마술피리야 워낙 유명하니 말이 필요없고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작곡가 인데 유명하다고 하네요

사실 잘 몰라요.

 

6.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을 들었는데,

카렐리아 지방은 러시아와 주변국에 침략을 자주 당하던 나라라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나라죠?

그래서 카렐리야 독자성을 지키기 위해 시벨리우스에게 작곡을 부탁했는데 거기서 나온 노래 중

발췌한 노래들을 모아 카렐리아 모음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광복절에 어울리는 음악이었습니다.

 

7.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도 비슷한 음악이죠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유명하기도 하고 절절한 분위기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 중

저희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동질감을 주는 몇안되는 곡인 것 같아요

 

8.

어때요?

이렇게 클래식을 설명하니 조금 멋있어보이지않나요?

저는 이렇게 항상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네?

왜 이렇게 노력하냐고요?

 

9.

멋없어서 그래요

저는 하루만 못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못생겼거든요

 

10.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미술관에 갔습니다.

옆에서 친절하게 그림 설명을 하고 있는 저랑

입다물고 가만히 옆에서 따라오는 원빈님이랑

누구랑 같이 미술관에 가고 싶으세요?

 

11.

대답하지 마세요

울지도 몰라요

 

12.

하지만 방금처럼 저렇게 멋있는 척을 하면

저와 가고 싶을 수도 있겠죠

아니 왜 이렇게 화를 내시나요

가고 싶다고는 안했어요

싶을 수도 있다고했지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13.

그래서 이번 글이나써볼까 4번째 모임에서는

'지금은 그럴지도 몰라' 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졌어요

문장이 주는 느낌은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멤버분들께서는 다양한 글을 써주셨습니다.

 

14.

누군가는 그때를 후회했고

누군가는 그때를 후회했으니 이제 앞으로를 기대하셨어요

무엇보다 제가 느꼈던 부정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희망의 의미로 받아들이신 분들이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문장으로도 서로 받아들이는게 다르다는게 신기하네요

 

15.

이 느낌을 이어가기 위해서인지 2부에서는 '동상이몽' 이라는 주제로

하나의 그림을 보고 글을 써봤습니다.

그 그림은

 

16.

이거 다 똑같은 그림보고 쓰나요?

그럼 말하면 안될 것 같은데

 

17.

뭐 어쨌든 보고 썼습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이상한 괴소설을 쓰고 말았어요.

 

18.

이번에 놀러오기를 해주신 분중에 '글의 형식에 갇혀있다' 라는 말씀을 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좋은 말씀인것 같아요

보통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할 때 자신만의 형식에 갇혀서 말하고 쓰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제가 요즘 쓰고 있는 소설에서도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갇혀있는 글이란 뭘까, 그럼 열려있는/자유로운 글이란 뭘까

 

19.

이상 시인님의 오감도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20.

SF 소설을 쓰면서 글을 쓰는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생명이 있는 글이란 뭘까

기계가 쓰는 글도 글로 인정을 해야할까

글이란 뭘까

단순히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글자들의 조합일까

기계에 입력된 자음과 모음의 계산으로 나오는 수식일까

나는 왜 여자친구가 없을까

생명이 없는 단순한 컴퓨터가 글을 어떻게 쓸까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생각이란 뭘까

등등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21.

그러다 저희 팀 이름처럼 '글이나써볼까' 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22.

오늘따라 내용이 산으로 가네요

그렇다고 저번 후기가 산으로 안간건 아니지만

오늘은 진짜 쓰면서 이게 뭔 내용인가 싶네요

 

23.

사실 얼마전에 제가 초안을 쓴 항고장이 이번에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왔어요

그래서 지금 매우 기분이 업된 상태입니다.

 

24.

저게 뭐냐면 수사 빠꾸먹었다가 다시 수사 들어간거에요

근데 이게 꽤 힘든 일이거든요 검사님이 빠꾸넣은걸 조목조목 따지면서 빠꾸넣지말라고 해야되요

더 쉽게 설명드리면 제가 여자한테 고백했는데 차였습니다.

근데 왜 내가 너랑 만나야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서 다시 사귀게 되는겁니다

어때요 정말 힘든일이죠?

마치 사이드프로젝트를 5개 하는 것 만큼 힘들어요.

 

25.

그게 바로 접니다

 

26.

이렇게 제 자랑을 하는 이유는 방금 말씀드렸죠?

 

27.

대답하지 마시라구요

진짜 울 것 같습니다.

 

28.

모임이 2번밖에 안남아서 울것 같네요

슬슬 친해진 것 같은데 벌써 헤어짐이 기다리네요

만남은 늘 봄같고 헤어짐은 봄과 같이 오는 바람같아요

봄을 느끼는 찰나에 순식간에 바람이 불어 사라져버리는것처럼요

그래서 봄바람은 만남과 헤어지는 나타내는 말같아요

 

29.

하지만 헤어짐 또한 만남을 동반하겠죠

이 헤어짐이 영원하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첫 후기때 말씀드린것처럼 저희는 어차피 만날 운명이었습니다

 

30.

와 방금 글이라는게 대충 어떤 의미인지 생각났네요

글은 봐주는 사람이 있기에 글은 글로서 더욱 완성이 되가는 느낌인것 같아요

마치 제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처럼요

처음 글을 쓸 때는 신경안썼는데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제 글을 봐주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인스타그램에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에요

 

31.

보셨죠?

이렇게 은근슬쩍 인스타그램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디는

어휴

찾으시면 뭐 나오겠죠

찾기 어렵다고요?

 

32.

여러분 세상에 수 없이 많을 글 중에 여러분이 이 후기를 읽게 된 것은 우연이자 운명입니다.

여러분이 제 인스타그램을 찾는것도 우연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운명일 거에요

 

33.

저희가 크리에이터클럽을 하는것도 우연이자 운명입니다

'지금은 그럴지도 몰라'라는 문장처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 우리 모두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

그 만남은 우연이었고

헤어짐은 필연이었고

돌아본 그때 그 시절은 마치 운명이라고요

 

34.

다음 모임까지 운명같은 사람과 함께하기를 바래요

후기를 쓸 일도 얼마 안남았네요

모두 화이팅-

 

거실지기
2019-09-05 22:23:11
인스타그램 아이디는...요 ?